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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시와 인간(21)] ‘이대수’보다 혜초의 지혜와 고선지의 지략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0.01 조회수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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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던 중 중국 신장 위그르자치주 우루무치에서 비행기로 쿠차(庫車)를 다녀왔다. 쿠차는 인도, 페르시아 제국, 박트리아와 중국 등 실크로드 교역국들의 갈림길이었다. 정오 중앙시장 광장에 접어들자, 1000명 남짓 남성들이 개인 양탄자를 깔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바쁜 상인들 몇은 걷거나 자전거로 움직이고, 건너편 계단 그늘에 여성들 몇몇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우리도 그 옆에 앉아 신기한 기도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알라신께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올린다. 한낮 더운 열기, 시장의 소란, 스피커에서 크게 울리는 코란 독경소리, 진지한 기도 자세와 관계없이 주변 상가에서 벌어지는 일상 활동들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옛 실크로드 연결통로는 어떤 곳인가? 왕오천축국전을 쓴 혜초가 인도에서 출발하여 다녀왔던 곳, 고구려 후예 고선지 장군이 출정했던 서쪽이다. 근래 종합상사 시절 대우맨 등 젊은이들이 활동했고, 우리 기독교 선교사들이 소리 없이 고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대수’는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이다. ‘오늘 하루도 대충 수습하며 살자’는 신조를 축약한 이름이다. 다양한 현대 전쟁의 한 축에 속한 미국은 승전한 경우도 있지만 패전도 적지 않다. 미국이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무기 소모를 위해 기업인, 무기판매상, 로비스트, 정치인, 군 장성만 활개 치고, 전쟁은 대충 수습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전쟁도 이 만큼 계산 끝내고 대충 수습하자.’ 기나 긴 전쟁사 속 ‘이대수’.

혜초는 신라 성덕왕 22년(723년) 당 광저우에 가서 천축국(인도) 승려 금강지의 제자가 됐다. 금강지 권유로 순례차 당 남쪽 바닷길로 나신국을 경유, 인도 동해안에 도착했다. 육로로 인도 불교성지 순례차 중앙아시아 지역과 페르시아 일부 지역까지 여행했다. 이후 파미르 고원을 넘어 727년경 당나라 안서도호부, 쿠차를 거쳐 733년 당 장안 천복사에서 금강지를 모시며 경전을 연구한, 서역 전문가 스님이었다.

고선지 장군은 당 사진절도사·안서절도사를 지내 안서 출신의 고구려 후예로 불린다. <구당서>와 <신당서>의 고선지전에서는 그를 고구려인이라 하였고, <구당서>와 <자치통감>에는 선임 안서절도사 부몽영찰이 시기하여 ‘개똥같은 고구려 놈’이라 욕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고선지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천재적 전략가다. 토번(티베트)족을 정벌하려고 군사 1만명으로 오식닉국(현 아프가니스탄 서부)을 거쳐 파미르 고원을 넘었다. 고원을 넘어서 토번족 군사기지 연운보를 격파했다. 2차는 소발률국(현 파키스탄) 아노월성을 점령했다. 3차 정벌은 갈사국(현 사마르칸트)이었다. 4차 정벌은 석국(현 타슈켄트)이 대상이었다. 747~750년 72개국의 항복을 받고 사라센 제국의 동진을 저지했다. 고선지 장군은 서역 정벌역사로 당에서 출세했다.

실크로드 통로인 북 파미르고원과 남 힌두쿠시 산맥사이의 계곡 와칸회랑. 이 회랑은 타지키스칸, 파키스탄, 중국에 둘러싸였다. 알렉산더 대왕은 동방원정 중에 험한 아프가니스탄 지형에서 고전했다. 고선지 장군 이후 751년 당이 패했고, 1919년 영국이 패했고, 러시아도 10년 있다가 1989년 퇴각했다. 미국도 중동오일에서 셰일가스로 흥미가 바뀌었나? 20년 만에 퇴각했다. 부패로 얼룩진 아프간 사회 구조는 정부도, 점령국가도 힘에 부친다. ‘먹으면 체하는 땅’ 아프간은 알짜 요충지다.

파미르 지역과 중앙아시아를 관통한 선인들이 있다. 미국은 화약고를 포기하고, 국경 맞닿은 중국으로 넘겨졌다. 희토류, 리튬 등 자원이 풍부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새 국가는 한국과 경제, 인적 교류 등 관계유지를 원하고 있다. BTS 등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와 잘 소통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역할을 할 이웃들이다. ‘오늘도 철저히 수습하자.’ 우리는 ‘오철수’.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출처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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