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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삼건의 미래도시(11)]신교통수단이 만드는 ‘꿀잼’ 울산
작성자 울산도시공사
작성일자 2022-11-23
조회수 354

울산광역시 인구가 지난 2015년 말 이후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며칠 전 언론에서는 울산 동구가 소멸지역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울산은 지금 위기다. 지금 시점에서 울산시,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인구를 늘리는 방법이 있기는 할까. 인구 감소는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약 10만㎢의 좁은 국토면적에 5000만명 남짓 되는 인구가 살고 있는데, 서울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웃픈’ 현실은 50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경제성장(도시화와 공업화)이 남긴 그늘이지만 그 범위가 너무 넓고도 짙다.

울산의 경우 인구 감소를 막고 나아가서 인구 증가를 이루어내기는 더욱 힘들다. 잘 키워낸 고등학교 졸업자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해마다 태반이 지속적으로 타지로 떠나고 있다. 또한 전통 제조업 도시이다 보니 현대 대한민국의 젊은 대졸자가 선호하는 직장 또한 태부족이다. 게다가 도시공간도 재미가 없으니 타지에서 놀러오는 젊은이도 없고, 오더라도 도시철도가 없어서 불편하다. 서울의 홍대거리와 부산 서면같은 곳도 없고, 놀이동산도 테마파크도 없는 곳이 울산이다.

해결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는 대학 유치는 그 자체도 어렵지만, 국립대학이 생겨도 ‘노답’이다. 왕년에 연고대와 견주던 부산대와 경북대도 현재는 학력 저하는 물론이고 학생 유출이 심각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가 찾는 일자리를 만드는 일도 큰 난제다. 울산은 도시서비스 산업 전반이 취약하다보니 젊은이도, 투자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인기 있는 놀이동산 유치 같은 것도 부산이 있어서 어렵다.

사정이 이러면 과감하고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젊은이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치면 어떨까. 울산에 새로 터전을 잡는 젊은이들에게 역차별 논란이 생길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보자. 정착 후 일정 기간은 주택도, 육아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세금도 과감하게 감면해주자. 울산에 실 거주하면서 타 지역에 위치한 직장의 재택근무나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게 유도하는 정책 발굴도 필요하다.

또 하나는 ‘집토끼’를 지키는 일이다. 현재 울산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 그 방안 중 하나가 대중교통의 질적 개선과 젊은이들을 위한 요금지원이다. 젊은이들은 도시철도가 없는 도시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가 이미 개통되었으니 그 시너지까지 얻는 방법은 트램이라는 도시철도를 하루 빨리 도심을 달리게 하는 일이다. 세계 여러 도시는 트램을 이동수단 뿐 아니라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해 왔다.

울산은 도심의 크기나 인구 규모가 트램 운용에 적합하다. 서울의 경우 600만명을 훨씬 넘어선 1974년에 지하철 1호선을 개통했고, 부산은 인구가 351만이던 85년에 1호선을 개통했다. 울산은 인구 120만 명을 넘어선 적이 없다. 그리고 트램은 지하철같은 기존 도시철도에 비해 아주 적은 사업비와 운영비만 있으면 된다. 트램 노선도 현재의 1~4호선 외에 순천만 국가정원 스카이큐브처럼 태화강역과 태화강국가정원 구간을 신설해서 민자유치 등으로 우선 추진하면 더욱 좋겠다. 광역전철 개통과 국가정원 관광의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유람선을 이용해 도시의 매력과 편익, 생활의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 있다. 세계의 많은 도시는 도심 하천에 운하까지 파면서 다양한 유람선을 띄우고 있다. 울산은 유사 이래 항구도시이고 강이 도심을 흐르고 있다. 일상에서 배를 즐기고 이용할 수 있다면 도시의 매력을 더할 수 있다. 트램이나 도심 유람선은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갖춘 곳이 거의 없다. 선점효과도 중요한 만큼 울산시가 관련 정책 발굴에 의욕을 보여주면 좋겠다. 트램과 유람선 같은 새로운 탈 것으로 울산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여서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꿀잼 도시로 만들자.

한삼건 울산대 명예교수 공학박사

2022. 11. 23.


출처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